(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증시 불안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요 부진으로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할 것이라는 소식 등을 폭락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1달러(7.6%) 폭락한 36.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증시의 갑작스러운 조정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가격 인하 소식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이날도 장중 한때 4% 가까이 폭락하는 등 불안이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기술주 주가가 갑작스러운 조정을 받고 있다.

증시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유를 포함한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양상이다.

사우디가 10월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원유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아시아 지역 수출 원유 가격을 배럴당 1~2달러 낮출 계정이라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가 전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의 회복이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한층 키웠다.

중국의 8월 원유 수입도 하루평균 1천123만 배럴로 7월의 1천213만 배럴보다 줄어들었다고 ING는 분석했다. ING는 중국 원유 수입이 6월 하루평균 1천299만 배럴 정점을 찍은 이후 차츰 줄어드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가는 점도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통상 5월의 메모리얼데이부터 9월의 노동절까지가 자동차 운행이 늘어나는 드라이빙 시즌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여전히 큰 점 등이 유가에 부담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브리핑에서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 '디커플링'을 또 언급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지속하는 중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를 거래제한 기업인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실질적인 추가 행동 가능성도 불거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부진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수석 시장 연구원은 "이날 원유 가격은 시장이 향후 수요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