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PE)인 JKL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롯데손해보험이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에 1조1천98억원의 매출과 6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과 견주면 당기순이익은 58.8% 급증했다.

지난해 총 5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해서도 올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인이 바뀐 이후 조직 슬림화 등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 작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주요 지표들이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원진 대표 취임 이후 주주환원 정책이나 투자 기조 등이 확실히 적극적으로 변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롯데손보의 실적이 반등한 것은 자동차보험 부문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손해율 개선이 지속된 영향이 크다.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약 3.79%포인트(P) 감소한 87.83%로 나타났다.

특히, 자보 손해율은 같은기간 102.94%에서 90.41%로 12.53%P 개선됐다. 이는 국내 전체 손해보험사 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개선세다.

장기 손해율 또한 90.99%에서 2.89%P 줄어든 88.10%로 조정됐다.

운용자산이익률 또한 투자영업손익 개선 효과에 힘입어 같은기간 3.34%에서 0.18%P 오른 3.52%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손해율과 사업비율 관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퇴직연금 특별계정의 신용·시장 위험액 비중이 변경된 탓에 추가 자본확충에 대한 니즈도 늘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에 반영하는 퇴직연금 신용·시장 위험액 비중을 지난 6월 말부터 기존 70%에서 100%로 확대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이 7조6천억원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과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RBC비율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174.20%였던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지난 5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이 이뤄진 상황에서도 177.01%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대주주 변경 이후 3천7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200% 이상으로 RBC가 뛰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