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환(FX) 스와프 1개월물이 풍부한 달러 유동성에도 '파(0.00원)'를 쉽게 뚫어내지 못하고 있다.

1개월물이 정체되면서 비드가 1년 등 장기구간으로 유입되며 FX 스와프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플래트닝)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파'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분기 말과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도 단기구간의 추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15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FX 스와프 1개월은 3거래일 연속 '파'에 마감했다.

지난달 하순에는 원화 유동성 부족 등으로 1개월물이 0.15원까지 높아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파를 중심으로 0.05원 안팎의 움직임을 보였다.

외화자금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은 풍부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O/N)는 전일 0.02원에, 탐넥(T/N·tomorrow and next)도 0.02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오버나이트는 지난달 12일 이후 줄곧 플러스를 나타내면서 풍부한 달러 유동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1개월물이 '파'를 넘지 못하는 이유로 시장참가자들은 심리적 저항선을 꼽았다. 1주일물 등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1개월물의 경우 분기말, 추석 연휴 등을 앞두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이유다.

한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1개월물이 플러스를 보인다고 해도 수익을 낼 만한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에 '파'에서는 심리적 저항이 생기면서 플러스 전환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9월 분기 말도 있고 연휴도 껴있어서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다들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파' 수준을 못 벗어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단기 구간의 정체가 이어지면서 FX 스와프는 긴 구간을 중심으로 비드가 유입됐고, 이에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다른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단기구간이 움직이지 않아 장기 쪽으로 비드가 유입되면서 장기구간 스와프 포인트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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