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비거주자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도를 외환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꼽은 이유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제19차(8월 27일 개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두 명의 금통위원이 올해 중 비거주자의 NDF 거래 흐름과 이에 따른 스와프 시장 영향에 대해 관련 부서에 물었다.

한 금통위원은 스와프 시장의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비거주자의 NDF 매도 지속을 지목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비거주자의 NDF 매도가 외화자금 공급을 축소시킨다는 측면에서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원화가치를 절상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중 비거주자의 NDF 순매도 규모는 164억7천만 달러로 1분기 19억1천만 달러 매도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월별로는 4월에 98억8천만 달러 순매도를 보였다가 5월에 1억5천만 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6월에는 다시 67억5천만 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관련 부서는 금통위원의 의견에 "올해 3월 이후 비거주자의 NDF 매도가 크게 늘었다"며 그 이유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미 달러화 약세 기대를 꼽았다.

올해 3월 이후 8월까지의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약 24조 원이다. 월별로는 3월 12조5천억 원가량을 매도한 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8월 중에는 2조8천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달러인덱스는 3월 말 98.929에서 8월 92.162까지 떨어졌다. 특히 7월에는 97.636에서 92.526까지 하락하는 등 하락 폭이 매우 컸다.

비거주자의 NDF 매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상황에 따라서 비거주자의 NDF 거래가 스와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하는 셈이다.

역외가 NDF를 매도하면 은행은 이를 매입하면서 스와프 시장에서 바이 앤드 셀(Buy and Sell)을 한다. 이는 스와프 시장에서의 외화자금 공급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스와프 포인트 하락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

한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역외의 NDF 매도 이유가 원화 절상 기대라면 달러-원도 함께 하락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스와프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이유는 없다"며 "역외 NDF 매도가 대규모로 나타날 경우 스와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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