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4달러(2.1%) 상승한 41.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이행 의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일 통화를 하고 감산 이행 준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사우디 관영 통신은 "양측은 모든 산유국이 지속해서 OPEC+의 합의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유가가 지속해서 불안할 경우 OPEC+가 대규모 감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재차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사우디가 내년 초에 예정된 감산 규모 축소를 내년 1분기 말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던 바 있다.

북반구의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봉쇄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파리 등 대도시에 대해 오는 토요일부터 야간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도 봉쇄 조치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보도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7일 평균 기준으로 5만 명에 육박하는 등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북반구의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면, 원유 수요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선 전 신규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대선 전에 부양책이 합의되고 집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지속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수석 원자재 연구원은 "러시아와 사우디 모두 감산 이행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을 내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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