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1%) 하락한 40.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의 장관급 공동시장감시위원회(JMMC)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OPEC+는 이날 JMMC에서 감산 합의의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일부 회원국의 초과 생산에 대한 보충 감산 촉구도 이어갔다.

또 산유국 모임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시장 안정을 위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등 추가 행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일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월 예정된 감산 규모 축소 계획은 필요할 경우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유가는 OPEC+의 적극적인 시장 대응 의지가 부각되면서 장중 한때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천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3월의 정점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봉쇄 조치도 다시 강화되는 중이다.

원유 수요에 타격을 가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내전으로 인한 생산 중단에서 탈피한 리비아의 산유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리비아는 지난 9월부터 산유량을 상당폭 늘린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24일부터 하루평균 70만 배럴의 생산이 가능한 아부 아티펠 유전의 생산이 재개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타결 여부가 불투명한 점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은 대선전 부양책 타결을 위한 마감 시한으로 오는 20일을 제시했다.

백악관 비서실장과 홍보국장 등은 협상 타결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실제 타결이 가능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워싱턴포스트는 펠로시 의장과 백악관의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를 내놨다.

대선 전 부양책 타결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후반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PVM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최근 규제가 엄격해지는 것은 불가피하게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에너지 수요의 회복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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