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가치는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지속에도 주요국 경제지표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서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5.3%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 3.2% 성장에 이어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코로나 19가 가장 심각했던 1분기에 마이너스(-) 6.8%까지 급락했었지만, 브이(V)자 반등을 확인한 셈이다.
중국 3분기 산업생산은 6.9% 증가했고 소매판매도 3.3% 늘었다. 특히 소매판매는 8월 0.5%로 첫 플러스를 보였고 두 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한국도 최근 발표되는 수출 지표가 반등하면서 경기 개선 여지를 보여줬다. 8월 경상수지는 65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보일 것이라며 연간 전망치 540억 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수출은 7.7% 증가하면서 7개월 만에 전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은 28.8% 감소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2.8% 늘었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교역이 많이 이루어지는 한국 수출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표 개선 기대가 확산하기 시작했던 8월 이후 미 달러 대비 원화와 위안화 절상 폭은 각각 4.43%, 4.59%로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했을 때 강세 폭이 월등히 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 한국의 경제지표 개선 속도가 다른 국가보다 빠르다며, 펀더멘털을 반영하면 원화 추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경제지표도 좋아지고 있지만, 미국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는 중국과 한국은 펀더멘털을 반영하면 추가 강세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역외가 달러 매도를 하는 것도 펀더멘털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지표를 보면 달러-원 1,100원대도 가능한 것 아닌가 싶다"며 "미국 대비 펀더멘털이 강한 중국, 한국이 이를 반영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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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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