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전통적 보험산업에 '메기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던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이 지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0월부터 삼성화재를 파트너로 삼아 손보업 진출을 예고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1년 이상 설립 시점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아직 금융당국에 예비 인가 신청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고위 관계자는 "아직은 예비인가 설립 전 금융감독원과 조율해야 할 문제들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예비 인가를 신청해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삼성화재와의 제휴가 깨진 이후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계획에도 변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자동차보험 판매를 놓고 이견을 보인 탓에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의 관계가 틀어진 이후 카카오페이는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는 카카오가 투자를 담당하고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갖는 구조로 단독 설립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합작사 설립 무산 이후에도 관련 태크스포스(TF)를 중심으로 설립 인가 확보 노력을 지속했지만, 디지털 손보 설립 작업은 예상과 달리 늘어지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보험 진출 관련 작업은 보험사업추진TF에서 전담하고 있다. 특히, 최세훈 다음-카카오 초대 공동대표가 이 TF의 단장을 맡아 관련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비인가 절차가 늦어지다 보니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며 "다만, 최근 매물로 나온 악사손해보험 등의 예비입찰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만큼 단독 노선 기조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악사손보가 매물로 나오자 업계에선 보험업 노하우 확보가 필요했던 카카오페이를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단독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최종적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카카오의 손보사 설립이 갖는 의미가 큰 만큼 금융당국과의 사전 논의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연내 예비인가 신청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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