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최근 10년 동안의 평균 레벨인 1,120원대 중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도 역외의 이익 실현성 달러 숏커버가 감지되는 가운데 월말 네고 물량 유입 강도가 환율 지지선 하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월 종가 기준으로 2010년부터 2020년 10월까지의 달러-원 환율 평균은 1,127.40원이다. 이날 기준환율인 1,127.60이 10년 평균 환율 수준까지 근접했다.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중국 위안화 강세에 연동하면서 9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에 1,180원 박스권 하단이 무너지면서 역외의 달러 매도가 유입되며 달러-원 하락 속도가 더해졌다. 기술적으로 이렇다 할 지지선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서울 환시를 둘러싼 여건도 달러 매도에 더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에 대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달러-원 하락 추세가 유지되면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25.1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25원 수준에서 달러-원이 추가 하락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1,135원~1,140원 레벨부터 역외의 달러 매도가 주춤해졌지만, 월말을 앞둔 역내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추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월말 네고 물량이 해소되면 수급상 달러 매도 우위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외환시장이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선반영한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오히려 차익 실현성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1,125원 레벨이 뚫릴 경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10년 평균환율인 1,125원까지 하락했고, 레벨이 낮아질 때마다 결제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대선 불확실성도 있어서 더 내려가기엔 좀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25원이 무너지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의 달러 숏은 1,135원 수준에서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일부 역외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며 "1,120원대 중반까지의 하락은 중공업체의 조선 수주 물량, 월말 네고 등 국내 기관이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 약세라는 큰 추세가 변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니기 때문에 긴 관점에서 보면 1,050~1,100원까지도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 대선 프라이싱이 대부분 되어있다고 보고 있어서 대선 이후 오히려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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