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외환시장은 미 대선 결과를 대기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미 대선 개표 흐름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중 호주 중앙은행(RBA) 기준금리 결정 등 미니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현지 시각 3일 0시,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당선인 윤곽은 이르면 현지 시각 3일 밤늦게 나올 수 있지만 우편 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이나 박빙 승부가 연출될 경우에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경합 주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어서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금융시장은 4년 전 예상과 결과가 다르게 나왔던 데 따른 경험을 바탕으로 섣불리 대선 포지션을 구축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바이든 프라이싱이 일부 선반영된 상황에서 이렇다 할 되돌림도 없다. 금융시장은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달러-원 역시 그동안 꾸준히 유입됐던 역외의 숏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도 1,130원대 중반 흐름을 이어갔다. 저점 대비 10원도 채 오르지 않았다.

미 대선 이후 누가 당선되든 부양책이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 약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논리다.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다.

미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인덱스가 94선 위로 올라오는 등 4주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내 대선 불확실성이 크게 반영됐다기보다는 유로화의 약세 속도가 가팔라진 데 따른 달러인덱스의 상승으로 보는 게 더 논리적인 접근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완화정책 기대가 확산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의 재봉쇄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무역 협상도 진행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대선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장중에는 위안화에 크게 연동되고 있다.

역외 위안화는 전 거래일 장중 6.67위안대까지 하락하면서 달러-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을 움직일만한 수급이나 재료가 없는 데다, 모든 재료를 미 대선이 잡아먹고 있어서 위안화 눈치 보기는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 직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미 고용보고서도 나오는 등 주중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포지션 구축 의지를 떨어뜨리는 재료다.

이날 호주중앙은행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RBA는 고용과 경제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통화 완화 사례를 연구했다고 밝혔었다. RBA는 3년물 국채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수익률곡선을 따라 추가로 국채를 사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 이런 옵션이 호주 달러에 미치는 영향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논의가 진행되면서 호주 달러는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장중 달러-원 변동성으로 연결될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40원으로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할 때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133.60원 대비 0.3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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