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미국 대선 결과를 앞둔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5.58포인트(1.95%) 상승한 27,450.6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54포인트(1.62%) 오른 3,363.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7.06포인트(1.34%) 상승한 11,104.67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날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큰 폭 앞선 가운데, 마침내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밤늦은 시간부터 순차적으로 주별 투표 결과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이날 개표에서 확정적인 승자가 나올 것인지다.

시장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인프라 투자 등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뒤집고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승리를 확정할 경우도, 결과가 불분명할 경우보다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사상 최대 인원인 약 6천만 명이 우편투표를 한 만큼 최종 승자를 확인하는 데 예년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박빙의 결과가 나올 경우 우편투표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도 핵심 변수다.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한다면 더 많은 재정 부양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다.

백악관의 주인과 의회 상원의 다수당이 엇갈린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 국채 금리도 상승하는 등 현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블루웨이브'의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8만1천 명도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봉쇄를 다시 강화하거나, 예정된 완화를 늦추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국가가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대선에 집중된 만큼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명확하지 않으면 시장이 불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시장은 명확성을 원한다"면서 "만약 개표 중단이나 재검표를 위한 소송 등의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선거 결과가 치열하다면, 이날 아침의 랠리는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63%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4% 오른 38.15달러에, 브렌트유는 3.16% 오른 40.20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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