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내년 달러-원 전망…"예상보다 弱달러 제한적일 수도"
전문가가 본 내년 달러-원 전망…"예상보다 弱달러 제한적일 수도"
  • 강수지 기자
  • 승인 2020.11.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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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내년 달러-원 환율과 달러 약세의 지속 여부에 대한 국내 증권사와 은행의 전망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내년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질지, 이어진다면 얼마나 이어질지 등을 두고 각 기관의 전망은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이날까지 2020년 연간 전망을 내놓은 12개 증권사 및 은행들은 대체로 내년에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원화 강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弱달러, 위안화 강세와 더불어 달러-원 하락 요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막대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규모 재정부양책 타결 가능성이 높은 점은 달러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원화가 달러화와 위안화 움직임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내년까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로 달러-원에 하락 압력이 작용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는 주요국 대비 높은 제조업 및 수출 중심 경제구조로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급 면에서도 달러화 공급 급증과 올해 하반기 무역흑자 확대 및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환율 하락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비교우위 면에서 달러인덱스보다 달러-원 환율이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위안화 강세 효과가 원화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금리차가 지난 2월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고, 한미 성장률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어 달러-원 하락을 지지한다"며 "추가로 빠른 VIX 하락으로 불확실성이 완화국면서 들어선 점도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내년 1분기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약세와 상대적으로 견고한 한국·중국 경제 등으로 달러-원이 점차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이후 원화 가치는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원일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약달러는 지속되나 2분기 이후 원화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1분기까지는 추가적인 원화 강세 움직임이 지속되겠지만, 이후에는 경제지표의 기저효과 소멸과 국내 재정 여력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도 원화강세를 지지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원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적자 부른 달러 약세?…弱달러 전망 쏠림에 대한 경계

다만, 내년 달러 약세의 기본 전제인 대규모 재정정책이 달러 약세를 불러온다는 개념에 반기를 드는 전망도 다수 나왔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오히려 달러 강세 근거라는 의견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내년 달러 약세 랠리가 중론인 가운데 재정적자 확대가 주요 근거"라며 "하지만, 막대한 유동성이 달러 약세로 변환되기 위해서는 상품수지 적자가 확대돼야 하는데 바이든의 자국 우선주의나 리쇼어링 정책은 달러 약세 모멘텀 형성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그는 "ECB와 BOJ가 연준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점도 달러 약세에 비우호적"이라며 "유로나 위안화의 추가 강세 제한 가능성도 커 내년 달러-원은 연초 반등 후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광혁 연구원은 "바이든이 재정지출을 늘리며 달러 하락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세금을 동시에 증가시켜 세입을 늘리는 정책을 펴왔다"며 "공화당 상원 장악이 세금 인상을 반대할 것이란 예상에도 관련 잡음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재정지출과 달러 가치 간 명확한 관계가 잘 보이지 않아 재정정책이 반드시 약달러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정지출이 통화가치 약세를 가져오는지 불분명하지만, 통화완화는 확실하게 해당국 통화가치의 약세를 가져온다"며 "향후 미국과 유럽 중 누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가져가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ECB가 유로 강세에 불편함을 피력하면서 디플레 압력을 강조하는 중"이라며 "이대로 가면 연말에는 ECB의 통화정책 완화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달러화가 위안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미국 경제가 정상화하면 이 같은 국면은 역전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약달러와 유가 상승이 필수적인데 그런 국면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 사이클 위에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달러화는 아직 강세 사이클 위에 있다"며 "달러화 약세 컨센서스가 맞으려면 다른 나라의 통화공급은 일정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데 유럽은 지금 수개월째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ECB의 유동성 공급 모멘텀이 연준보다 크다"며 "선물환시장에서 보이는 투기적 포지션으로도 달러화 반등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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