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정례 회동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9달러(0.4%) 하락한 45.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달에 약 27%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OPEC+ 정례 회동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PEC+가 하루 770만 배럴 감산 기간을 올해 말까지에서 내년 1분기 등으로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된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 커진 상황이다.

주요 외신에 따라면 OPEC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한 결정을 하지 않고, 다음날 OPEC+ 전체 회의에서 감산 관련 정책 결정을 할 예정이다.

통상 OPEC 회의에서 산유량 정책 관련 자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만, 이날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감산 연장을 두고 산유국 간 이견도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들이 최근 유가의 상승과 미국 셰일업체의 증산 움직임 등으로 인해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러시아도 산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장관급공동감시위원회(JMMC) 의장에서 사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가 의장직 사퇴를 검토하는 것은 산유국 간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극했다.

앞서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에서 탈퇴하는 것을 고민한다는 논란도 제기됐던 바 있다.

다만 OPEC+가 감산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여전히 큰 만큼 유가는 장 후반 낙폭을 줄이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OPEC 의장국인 알제리 석유장관은 회원국이 현행 감산의 3개월 연장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다음날 회의에서 OPEC+의 다른 회원국을 설득할 것이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비교적 큰 폭 하락하는 등 최근 급속 확산했던 위험자산 투자가 다소 주춤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제공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산유국의 감산 정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유가가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OPEC이 최종 결정을 다음 날로 미루면서 시장이 불안해졌고, 투매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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