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이 1월부터 하루평균 50만 배럴 증산을 결정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6달러(0.8%) 오른 45.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정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은 오는 1월부터 산유량을 현재보다 하루 평균 50만 배럴 늘리기로 했다.

현재 하루평균 7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를 720만 배럴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산유국들은 당초 현행 수준의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석 달가량 연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번 주 OPEC+ 회의가 시작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은 감산 연장을 주장했지만, 러시아를 위시한 비(非)OPEC 산유국은 증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은 이날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은 OPEC 측과 러시아 등 반대 측 주장의 중간지대에서 절충된 결과로 알려졌다.

OPEC+는 또 매월 산유량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산유량을 조정은 월간 50만 배럴을 넘기지 않기로 했다.

예상했던 현행 수준 감산 연장은 아니지만, OPEC+의 결정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큰 규모의 증산은 아닌 만큼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제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분석했다.

또 산유국이 합의에 성공하면서 회원국 간 분열에 대한 불안감이 경감된 점도 유가를 지지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임박한 점과 미국의 재정 부양책 타결 가능성이 커진 점 등도 유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의 결정에 안도감을 표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원유시장 수석 연구원은 "한 주 전에 기대했던 바는 아니지만, 50만 배럴 증산은 시장이 우려했던 악몽 시나리오는 아니다"면서 "시장 균형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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