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인 로버트 홀츠만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전액이 사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CB 내의 매파 목소리가 강화되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FX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홀츠먼 총재는 전일 ECB가 1조8천500억 유로로 5천억 유로 증액한 PEPP에 대해 "이는 한도고 사용될 수 있지만, 전액 사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PEPP 한도는 백스톱(안전판)"이라면서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유동성을 시장에 쏟아붓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의 비타스 바실리아우카스 총재도 "너무 많은 추가 부양책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 유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일 합의된 ECB의 패키지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증액된 PEPP가 전액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호적인 금융 여건이 유지된다면 전액 사용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전일 ECB 회의에서는 PEPP의 증액 등을 포함한 추가 완화를 두고 위원 간 격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당초 7천500억 유로 PEPP 증액을 추진했지만 반대 목소리로 인해 증액 규모를 줄였다.

또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III) 운용 조건 완화에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ECB 집행부는 TLTROIII를 통해 거래 상대방 은행이 차입할 수 있는 금액도 적격대출의 50%에서 60%로 올리려 했지만, 반대 의견으로 인해 55%로 절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도한 완화를 우려하는 매파들의 주장으로 인해 전일 ECB의 결정이 좌초될 수도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가르드 총재가 증액하는 PEPP를 모두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어렵게 절충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CB 내의 매파 목소리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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