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골짜기가 깊으면 산도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휘청였던 지난 3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며 윤태준 과장이 되뇐 말이다.

국내 외환딜러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의 2020년 외환(FX) 스와프부문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윤태준 우리은행 과장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마무리되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200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2016년 트레이딩부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 4년 동안 FX 스와프 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윤 과장은 코로나라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시장 정상화에 대한 믿음'과 '부서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윤 과장은 "2019년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스와프포인트 상승을 예상하고 포지션을 구축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졌고, 일부 스프레드 구간이 최고점을 뚫지 못하자 이를 신호로 포지션을 되돌리기 시작했다"며 "이후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하면서 변동성이 매우 커졌고, 그동안 벌었던 이익도 곤두박질쳤다"고 지난 3월 코로나 1차 팬데믹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달러 유동성 이슈와 라인 문제로 헤지가 되지 않아 손발이 묶인 시기였고, 집에서도 내일 장을 걱정하며 잠 못 이룰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에 대한 믿음과 부서의 적극적인 지원이었다.

윤 과장은 "시장 정상화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오늘이 저점이다. 골짜기가 깊으면 산도 높다'는 생각으로 스와프포인트가 떨어질 때마다 담았고, 반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조금만 늦게 되돌렸으면 쉽지 않은 한 해가 되었을 것"이라고 1년을 돌아봤다.

그는 "김경호 부장, 박재성 팀장께서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등 유동성 공급 지원 정책에 숨통을 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대선은 생각보다는 큰 임팩트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년 스와프시장의 주요한 변수로는 수급을 꼽았다. 올해와 같은 변동성 확대 장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윤 과장은 내다봤다.

그는 "내년은 올해와 달리 예측보다는 대응 위주로 가려고 한다"며 "금리 자체의 이슈는 많이 제거되면서 금리 쪽에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이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에셋 스와프는 과거보다 헤지 만기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적인 방향은 스와프포인트의 점진적 상승이지만, 올해와 같은 변동성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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