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정지원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이 손보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31일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우선 4세대 실손의료보험을 시장에 연착륙시켜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백내장·영양주사 등 과잉진료가 빈번한 일부 비급여에 대해 정부 차원의 관리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정 회장의 입장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자동차보험의 정상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상처리 문제와 운전자 간 분쟁이 많은 자동차보험은 좀 더 세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며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입원 치료를 하거나, 무조건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적정 치료 기간을 설정하고 진단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한편, 무분별한 부품 교체보다는 복원수리를 할 수 있는 부품의 범위를 늘려 불필요하게 새는 보험금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매년 20~30%씩 늘고 있는 일부 한방병원의 과잉진료 문제 해결을 위해 처방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차 대 차 사고에서 과실이 큰 운전자가 더 많이 보상을 받는 사례가 없도록 처리의 형평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또한 최근 보험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게임 체인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보험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변화의 흐름을 미리 읽고 기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딥 체인지'로 시장을 앞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과 보험의 축적된 노하우를 융합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활성화와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맞춰 판매채널을 변화하는 데도 공을 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빅 테크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은 세계적 추세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업을 바라보는 것이 신뢰 회복의 첫 시작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존 상품과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소비자의 눈높이로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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