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푸본현대생명이 오는 2023년 도입될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들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자본확충에 나선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과 유상증자 실시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양사는 유상증자 방식과 시기, 규모 등을 놓고 마지막 논의를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증자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이 새해부터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는 것은 보험사들의 주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개선하려는 차원이다.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10.8%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충족하지만, 생보업계 평균인 303.5%와는 괴리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RBC비율이 낮거나 비슷한 업체들이 지난해 말 잇따라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푸본현대생명 또한 비슷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전했다.

RBC비율이 200%를 하회했던 DB생명(162.5%)과 IBK연금보험(171.8%) 등은 최근 1천500억원 안팎의 증자를 완료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RBC비율이 228.4% 수준인 KDB생명 또한 최근 JC파트너스와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일차적으로 1천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푸본현대생명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18년 9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진행한 3천억원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푸본현대생명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인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관리하는 데 주력해왔다.

다만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 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매해 20%씩 자본확충 효과가 줄어드는 데다, 보험업황 둔화로 여전히 발행금리가 5% 안팎에서 결정되는 추세라 부담이 있는 편이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에만 이미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비중이 컸지만, 중소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금융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엔 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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