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경제 전망이 개선됐으며, 하방 위험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단기간 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필요성은 보지 못한다면서, 올해는 현 수준의 채권 매입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8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강연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내 경제 전망은 우리가 현재 페이스의 채권 매입을 올해 남은 기간 지속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이런 발언은 이르면 올해 말에도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일부 연준 위원의 발언과 다소 차이가 나는 발언이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연준의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시점에 대해 "시간이 꽤(Quite Some Time) 걸릴 것"이라도 했다.

반면 연준이 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거나, 매입 채권의 만기 장기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기대와도 다른 뉘앙스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추가적인 부양의 시급성에 대해서도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채권 매입의 속도나 (매입 채권의)기간에 대한 단기간 내의 조정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회사채 매입 등 긴급대출 프로그램에 대해 "재개를 고려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연준의 현재 정책이 경제에 강한 부양을 제공하고 있다는 견해도 되풀이했다.

클라리다 총재는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를 표했다.

그는 "여러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관련한 반가운 소식은 올해와 그 이후의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전망의 하방 위험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로 부근 금리와 자산 매입은 경제에 강력한 부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월 고용지표 부진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면서도 "12월 고용의 약화가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의 약화가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백신이 보급되면 여름께는 팬데믹의 영향이 희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상승을 예상했다.

그는 "봄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2%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다만 "경제 활동과 고용이 지난 2월의 고점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서 경제 회복이 최대한 탄탄해질 수 있도록 경제 지원을 위한 우리의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의장은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 주가의 급등 등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표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 금리가 1% 위로 오른 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실질 조달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또 최근 달러 약세도 우려할 요인은 아니며,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투자자들이 개선된 경제 전망에 따라 조정을 하는 과정으로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채권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발언 등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미 국채 10년 금리는 장중 한때 1.125%까지 올랐다. 다만 이후 1.105% 부근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

다우존스는 클라리다 부의장이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채권 매입 노력을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를 표했다고 평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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