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점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보 손해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운행량 감소가 지속된 데다, 연초 단행한 보험료 인상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9개 업체의 지난해 가마감 기준 자보 손해율은 평균 89.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수치인 98.4% 대비 9%포인트(p) 이상 개선된 수준이다.

보험금 지출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인 손해율은 보험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1%p 개선될 경우 전체적으로 1천500억원 안팎의 손익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2.0%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2019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삼성화재(85.6%)와 현대해상(85.1%), DB손보(84.5%), KB손보(85.0%) 등의 업체들도 대부분 85%대에서 손해율을 관리했다.

이들 업체의 2019년 자보 손해율이 92%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7%p가량 낮아진 셈이다.

아울러 JKL파트너스로 대주주 변경 이후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은 손해율을 '113.7→90.8%'로 낮추며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연출했다.

한화손해보험(90.5%)과 하나손해보험(91.2%)도 개선에 성공하며 손해율을 90% 초반대로 낮췄다.

다만, MG손해보험의 손해율은 107.5%였다.

1년 전 기록인 119.3%와 견주면 12%P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자보 손해율은 코로나19가 본격화했던 지난 3월을 기점으로 급격한 개선을 이룬 뒤 연말에는 소폭 오르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보 손해율의 경우 일반적으로 4분기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경향도 최소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해율 개선 효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국내 손보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한 2조4천2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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