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종가 기준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6일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게임스톱과 AMC 등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정규시장과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락하면서 확대된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미국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톱 이슈로 쇼트 스퀴즈(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급격히 매수하는 현상)에 나서는 등 지난해 확대한 아시아 증시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1.48%, 1.92% 밀리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0.96%, 1.89%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회수에 따른 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완화와 관련 시장 기대에 맞지 않는 시그널을 전하지 못한 데 이어 중국 인민은행의 긴축 기조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80원 내린 1,118.8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시장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15달러(0.29%) 내린 52.18달러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조4천326억원, 2천5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별로는 연기금이 1천160억원의 주식을 팔았고, 사모펀드가 9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조7천10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방을 지지하지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9억7천152만주, 거래대금은 23조7천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3%, 0.41%씩 하락했다.

LG화학과 네이버도 2.24%, 3.38% 밀렸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13% 내리며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기계업종은 5.40%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2.50포인트(3.38%) 내린 928.7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6억원, 1천9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14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KINDEX 블룸버그 베트남VN30 선물레버리지(H) ETF가 9.43%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TIGER 200IT레버리지 ETF는 7.02%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게임스톱 사태 등 미국을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외국인이 많은 것으로 본다"며 "중국의 테이퍼링 기조에 따른 금리 변화를 지켜보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 전반이 밀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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