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기재부 부동산정책팀장 지낸 전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위원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등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이하 합수본)에 5명 안팎의 에이스 군단을 파견한다. 이들을 이끌 수장에는 과거 기획재정부에서 부동산정책팀장을 지낸 김동환 과장이 내정됐다.

15일 정부 관계부처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르면 이날부터 합수본에 LH 사태 해결을 위한 인력을 파견한다.

합수본은 이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된 LH 투기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합수본으로부터 직원 파견 요청을 받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조직 내 능력 있는 '에이스'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최근까지 보험과를 이끌었던 김 과장은 이달 초 단행한 과장급 인사에서 보험연수원 교육이 예정됐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과 엄중함을 고려한 은 위원장이, 부동산을 잘 아는 에이스로 최 고참급 과장인 그를 가장 먼저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경북 칠곡 출신의 김 과장은 1969년생으로 행정고시 42회다. 대건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싱가포르경영대학을 졸업했다. 재정경제부 지역경제정책과, 정책조정총괄과, 산업경제과 등을 경험하고 2007년에는 통일부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파견을 나갔다. 이후 기획재정부로 복귀하며 부동산정책팀장으로 복귀했다.

금융위 출범 이후에는 글로벌금융과 금융협력팀장, 정책홍보팀장,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전자금융과장 등을 지냈다. 당시 핀테크 육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이후 해외 경험과 법조 전문성을 살려 말레이시아 상무관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으로 파견을 다녀왔다.

김 과장은 2019년 다시 금융위에 복귀해 보험과장을 맡아 올해 7월부터 도입되는 대대적인 실손보험 개편의 근간을 마련했다.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도입 등의 보험업 현안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벌써 합수본에서는 기재부 부동산정책팀장을 지낸 김 과장의 내정 소식을 크게 반가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2008년 김 과장이 이끌었던 기재부 부동산정책팀은 정책조정국 내 조정총괄과에 소속돼 있었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으로 정책조정국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도 높았던 시기다.

부동산정책팀의 명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 정부 부동산 정책이 좌우하는 표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직의 위상도 커졌다. 역대로 부동산정책팀장은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현재 기재부는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에 있는 부동산정책팀을 과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김 과장은)부동산정책팀장을 경험해 부동산은 물론 법체계 등 이번 사태를 파악하는 데 맞춤 맞은 능력자"라며 "함께 가는 친구들도 각 과에서 손꼽히는 인재들이다.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합수본이 주도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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