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저점 인식에도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데 대한 부담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3달러(0.2%) 상승한 61.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4월물 WTI는 이날이 만기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의 코로나19 상황과 미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시했다.

WTI는 지난주에 6% 넘게 급락했다. WTI가 배럴당 65달러 선 부근까지, 브렌트유는 70달러를 넘나들면서 레벨 부담이 커진 가운데 유럽의 코로나19 악화 등으로 급격한 조정이 진행됐다.

이에따라 단기 저점 인식이 강화됐지만, 상승 폭이 크지는 못했다.

유럽 상황이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독일이 봉쇄 조치 4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프랑스에서도 일부 지역의 봉쇄가 다시 강화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논란 등으로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원유 수요 회복세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미 국채 금리가 다소 반락한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에 1.7%도 훌쩍 넘었던 데서, 이날은 1.69% 부근으로 반락했다.

금리 반락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3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법안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도 유가에는 긍정적 용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자문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인프라 법안을 대통령에게 브리핑할 예정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현 수준에서 숨 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싱크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연구원은 "여행 제한이 완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더 개선될 것으로 보지만 이것의 영향은 원유 공급의 증가로 상쇄될 것"이라면서 "OPEC+가 산유량을 천천히 늘리겠지만, 매력적인 가격으로 인해 미국 산유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유가가 추가로 큰 폭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WTI는 올해 약 배럴당 60달러가 될 것이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이상에서 머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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