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회의로 결정을 미루게 됐다.

국민연금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제3차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 변경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오는 4월로 예정된 정기 기금위 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기금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주식 자산비중 범위를 변경하는 안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정부측 위원을 비롯한 일부 위원이 국내 증시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안건 통과를 주장했으나 다른 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20명으로 구성된 기금위 중 정부측 위원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5명이다. 나머지는 사용자와 근로자, 자영업자 단체 추천 위원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번 회의에서 목표비중 유지규칙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앞서 17일 열린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와 24일 열린 실무평가위원회에선 모두 국내주식 보유비중 범위를 변경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할 경우 연구 용역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국민연금은 투자위와 실무위의 의견을 상위 회의기구인 기금위에서 보고받아 논의를 이어간다. 최종 결론은 기금위 몫이지만 실무진과 전문가의 의견을 쉽게 묵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구조다.

이번에 올라온 안건은 국내주식에 대해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한도(SAA)를 기존 2%포인트에서 3~3.5%포인트로 늘리는 내용이 골자였다.

SAA는 자산 규모가 일시 가격 변동으로 국민연금이 미리 설정한 자산별 목표비중을 벗어나더라도 자산을 팔지 않고 보유할 수 있도록 용인한 한도다. 국내주식은 올 연말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 내 16.8%인데 SAA를 늘리면 국민연금이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되는 허용 범위가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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