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에 사우디아라비아 외환보유액 감소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3월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1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에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한편, 외환보유액 규모는 한국이 세계 8위로 2년 만에 한계단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외환보유액은 4천461억3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4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1월 하락 전환했다.

이후 2월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3월에는 다시 감소하며 달러화 강세와 약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3월에는 환율의 영향이 컸다"며 "유로화나 파운드화 보유 자산은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환산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이 4천59억5천만 달러로 전체의 91.0%를 차지했다. 예치금이 272억8천만 달러로 6.1%, 금 47억9천만 달러로 1.1%를 각각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6억 달러(1.0%), SDR은 35억1천만 달러(0.8%)였다.





지난달 달러 대비 주요 통화의 추이를 보면 유로화가 3.8%, 파운드화가 1.9%, 호주달러화가 3.5%, 엔화가 3.7% 절하되는 등 주요 통화가 모두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3월 말 미 달러화 지수는 93.30으로 지난 2월 말 90.13에서 3.5% 상승했다.

한편, 지난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 2019년 3월 이후 2년 연속 9위를 이어왔지만, 국제유가 급락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순위가 내려가면서 상대적으로 상승했다"며 "사우디의 경우 석유 공급가격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3조2천50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보유액은 57억 달러 줄었다. 일본은 1조3천794억 달러로 2위였다. 일본도 전월 대비 보유액이 126억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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