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의 조직건강도가 100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벤치마크 대비 하위 10%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한국은행 조직문화 진단 컨설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9개 평가영역에서 모두 글로벌 하위 25%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한은이 맥킨지에 의뢰한 보고서로 1천359명의 구성원 설문과 경영진 및 구성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특히 외부지향성(48점)과 역량(71점), 동기부여(41점)를 제외하면 글로벌 하위 1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혁신과 학습이 19점으로 가장 낮았고 그 뒤를 조율 및 통제(23점), 리더십(26점), 방향성(30점), 문화 및 분위기(34점), 외부지향성(48점), 책임소재(49점)가 이었다.

글로벌 공공조직이나 한국 조직 등 준거집단과 비교할 때 한은의 '역량'은 중간값과 유사하거나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방향성과 리더십, 혁신과 학습 등의 영역에서는 중간값 대비 격차가 컸다.

9개 평가영역별로 요구되는 하위 항목에서도 전반적으로 최저 사분위 수준에 위치했다.

특히 방향성과 혁신, 동기부여 및 리더십 영역에서 준거집단과 큰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해당 영역에서는 한은 구성원을 비롯해 경영진도 공통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방향성 영역에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한은의 미션과 방향성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혁신 면에서도 조직적 폐쇄성과 일하는 방식의 보수성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구성원의 전문적 성장과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보고서는 한은 내에서도 중간관리자와 경영진 간 조직건강도 수준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며 이는 다른 한국 조직과 비교해 격차가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전체 응답 결과가 38점인데 반해 임원 및 국·실·원·본부장은 62점이 나왔고, 중간관리자인 부·팀·반장은 42점, 3~5급은 30~34점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보고서는 조직 진단을 통해 방향성과 혁신, 동기부여, 리더십, 변화추진 방법론 등 5개 영역의 이슈를 도출했다.

특히, 한국은행의 정체성 및 방향성에 대한 명확화와 대내외 공유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한은의 목적과 역할 재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핵심 이슈의 원인에는 채용방식이나 제한된 이직 기회, 엄격성 및 독립성 등 한은의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재 채용과 역량·직무에 맞는 업무부여, 공정한 평가, 경력과 전문성 개장 등 선순환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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