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선세를 지속했던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다시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9곳의 지난달 자보 손해율은 8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기록한 76.7%와 비교했을 때 7%포인트(p)가량 악화한 수치다.

지난 3월에는 대부분의 손보사가 흑자구간으로 평가되는 70%대의 자보 손해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지만, 2분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메리츠화재(76.2%)와 삼성화재(79.3%), 현대해상(79.5%)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의 자보 손해율이 다시 80%대로 뛰었기 때문이다.

DB손보와 KB손보가 80.0%와 80.5%를 나타냈고, 한화손보와 롯데손보, 하나손보가 각각 82.0%와 87.0%, 84.7%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자보 손해율을 72.1% 수준까지 개선했던 MG손보의 경우 지난달 이 수치가 다시 100.8% 수준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까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운행 등이 줄면서 손해율 관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2분기로 넘어오면서 코로나19 경계감 약화로 다시 사고율이 늘어나는 등 관련 수익성이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금 지출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인 손해율은 보험사들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업계에서는 70%대를 흑자 구간으로 평가하며 자보 손해율이 1%p 개선될 경우 전체적으로 약 1천500억원 수준의 손익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 손보사가 호실적을 낸 데도 자보 손해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을 영위하는 국내 12개 손보사들의 관련 부문 영업손실은 지난 2019년 1조6천44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천799억원까지 1조3천억원가량 축소됐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는 여전하지만 가정의 달인 5월에도 손해율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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