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영업이익 호조…시장위험액 증가는 불안 요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우정사업본부 산하 우체국보험사업단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하며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영업 부문에서 타격이 컸으나 올해 들어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순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우체국보험이 최근 공시한 상반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천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815억원보다 771억원, 약 4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상반기 5.06%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3.59%보다 1.47%포인트 개선됐다. 운용자산이익률도 같은 기간 0.27%포인트 오른 3.95%로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전년 동기 대비 0.68%포인트 상승한 10.48%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확연히 호전된 수치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직전년 동기 대비 0.52%포인트, 운용자산이익률은 0.11%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ROE도 0.99%포인트나 줄어들며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올해 상반기 경영성과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투자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우체국보험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2천9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1천841억원에서 약 63% 급증했다. 단기매매증권 평가이익은 136억원으로 같은 기간 214억원에서 감소했으나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1천425억원에서 2천854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반면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올해 상반기 399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손실이 커졌으나 이익이 훨씬 커 충분히 상쇄된 모습이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지난 1년 사이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실현을 적절히 잘했다고 말했다.

우체국보험의 배당금 수익도 상당했다. 올해 상반기 2천280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려 전년 동기의 1천15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파생상품 거래 및 평가 손익이 포함된 기타사업 부문은 수익보다 손실이 컸다. 기타사업수익은 74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천763억원 대비 줄었고 기타사업비용도 1조370억원에서 5천541억원으로 줄었다. 기타사업의 수익과 비용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가운데 비용이 더 많이 들었던 것은 파생상품으로 헤지 포지션을 구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우체국보험의 지급여력비율도 크게 올랐다.

올해 6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297.9%로 전년 동기의 233.8%에서 약 64%포인트 개선됐다. 지급여력금액은 7조5천657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은 3조8천231억원이었다. 지급여력비율은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수치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지급여력금액이 9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반면 지급여력기준금액 항목 중 금리위험액은 8천억원 넘게 감소했다. 나머지 항목은 거의 엇비슷했다.

우체국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작년 상반기 말 233.8%에서 작년 말 253.9%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00%에 육박했다.

다만 지급여력기준금액의 구성 항목 중 하나인 시장위험액이 올해 들어 2천억원 가까이 증가한 점은 불안 요소다. 시장위험은 주가·금리·환율 등 시장가격 변동으로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의 자산가치가 감소함으로써 발생할 손실 위험을 뜻한다.

우체국보험의 시장위험액은 올해 상반기 7천303억원으로 작년 말의 5천451억원과 비교해 1천852억원 급증했다. 단기매매증권과 외화표시자산부채의 시장위험액이 1천억원 넘게 늘었고 파생금융거래도 550억원 가까이 커졌다.

우정본부는 "우체국보험은 시장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 및 손실 한도 등을 별도로 정하고 운용부서 준수 여부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체국보험의 총자산은 61조8천34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기준 금액은 60조8천951억원이었다.





※우체국보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 비율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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