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전날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그간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 개선세를 지속했던 손해보험사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에 이어 9일에도 최대 300㎜ 수준의 집중호우가 예고된 만큼 향후 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 여건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날 내린 폭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외산차 비중이 높은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된 만큼 보험사들의 발생손해액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전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 폭우 탓에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아울러 지하철 운행 중단과 차량, 건물 등의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전날 폭우로 도로에 방치된 침수차들

 

 

 


차량 침수 피해의 경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특히, 이번 폭우의 경우 단시간 내 집중돼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진 만큼 손보사들 또한 손해액 집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면서 침수된 차량을 방치하고 대피한 경우도 많았다"며 "침수 피해 이후 시간을 두고 사고를 접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향후 관련 접수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손보사들의 손해율 개선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보사들은 '만성적자'였던 자동차보험 부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영향으로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자 올해 4월 일제히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유가급등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서도 손해율의 안정화 흐름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6월까지 주요 손보사들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였다. 4년만에 흑자를 냈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도 2%포인트(p)가량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부문의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4'의 올해 6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76.7% 수준이었다.

보험사의 다른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 정도의 호우가 집중된 사례는 최근 수년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인데다 고급차량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향후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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