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5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 반락 등에 따른 급격한 하락세를 소화한 이후 1,320원대에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10월 물가의 둔화에도 금리 인상은 지속할 것이라면서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제어하려는 발언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지급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물량도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면 양호한 분위기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은 위안화와 원화에 동반 강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요동쳤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는 반락했고, 미 국채 금리도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상 폭은 줄어들지라도 인상 기조는 이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연준이 추가로 할 일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급 요인도 달러-원에 반등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약 10억 달러의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하고, SK하이닉스도 8천만 달러가량의 배당금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은 배당금의 경우 대부분 역송금으로 회수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호가가 엷어진 시점인 만큼 역송금 실수요가 유입될 경우 달러-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별다른 충돌 없이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은 원화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여전한 이견을 노출하면서도, 양국의 원만한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서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CNH)은 7.04위안 선도 하회하며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미·중 간 갈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는 해소된 만큼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달러-원도 동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달러-원의 급격한 하향 조정으로 신용한도가 회복되면서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강화될 수 있는 점과 국민연금의 추가 환헤지 가능성은 꾸준히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내에서 특이 경제지표는 없다. 중국에서는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의 발표가 예정됐다. 호주의 1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공개된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0.89%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12% 하락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2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5.90원) 대비 1.9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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