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6일 달러-원 환율은 폴란드에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진 여파를 주시하면서 1,31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 영내에 포격 사건이 발생한 만큼 향후 파장에 대한 긴장감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 등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미국의 물가가 정점을 지났을 것이란 기대가 강화되는 점은 달러-원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지난밤 나온 10월 생산자물가(PPI)도 예상을 하회했다. 10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8.0% 올라 전월치인 8.4%보다 상승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인 8.3% 상승도 밑돌았다.

물가가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 기대도 작용하며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큰 갈등 없이 종료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회담 결과도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를 줄이며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그런 만큼 달러-원의 하락 압력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폴란드 영내에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점은 불안감을 자극할 전망이다.

폴란드가 나토 회원국인 만큼 러시아의 미사일 포격이 확인된다면 지정학적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러시아의 포격이라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를 겨냥했던 미사일의 오발 사건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파장이 제한될 수도 있다.

미국 당국은 현재까지 사태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폴란드의 언급을 '의도적 도발'이라며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러시아의 공격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파장이 너무 큰 만큼 '오발 사건' 정도로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지만, 향후 사태의 전개를 예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전일 10억 달러 이상의 배당금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데 따른 잔여 역송금 수요도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10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8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45%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1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7.60원) 대비 1.00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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