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 거래증권사를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중소형사들의 무더기 낙마가 예상대로 흘러갔지만, 치열한 경쟁터 속에서도 1등급을 차지한 중소형사가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내년 상반기 국내주식 일반거래 증권사 1등급으로 CLSA코리아증권, DB금융투자, 다이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홍콩상하이증권서울지점 등 6개사를 선정했다.

쟁쟁한 대형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틈에서 DB금융투자가 유독 빛났다.

직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랐던 DB금융투자는 두루 감점 요인이 없었던 편이었다.

재무안정성 평가항목을 살펴보면 자기자본은 1조원 미만으로 작으나, 올해 3분기 기준 순자본비율 349.6%로 자본완충력이 양호하다. 조정유동성비율은 112.3%로 규제비율을 상회한다. 고정이하비율은 3~4%대로 업계 평균 수준을 보인다.

최근 6개월간 감독기관 조치 내역도 없다.

업계 최초로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깊이 있는 분석 보고서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곳이다. 애널리스트 숫자는 20명으로 다른 중소형사에 비해 많은 편이다.

배점이 6점으로 확대된 ESG경영 평가항목에서는 기존보다 높은 성적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ESG기준원에서는 올해 DB금융투자 ESG 종합등급을 B로 유지하면서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B에서 B+로 올려 잡았다. S&P ESG 수치는 4점에서 5점으로 상승했다.

여러 항목에서 다른 증권사와 차이가 없었을 것이란 전제하에 매매 점수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다올투자증권은 불리한 재무안정성 평가항목에도 일반거래 증권사 2등급 자리를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 순자본비율은 274.3%로, 지난해 말 300.8%보다 하락했다. 이렇듯 부동산금융 부실화 여파 등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되는 추세다. 우발부채를 가산한 조정유동성비율은 2023년 9월 말 105.5%로 규제비율을 상회한다.

SK증권도 인덱스거래 증권사 부문에서 1등급으로 신규 입성하며 중소형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인덱스거래는 일반거래 평가요소가 일부 반영되는 편으로, 일반거래 부문에서도 SK증권은 기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치고 올라온 메리츠증권도 눈길을 끌었다.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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