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향해 좋은 진전을 보인다면서도 더 강한 확신이 들려면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라가르드 총재는 7일(현지시간) ECB가 기준금리를 4.0%로 동결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임금 상승이 완만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익이 인건비 상승을 일부 상쇄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가 작아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간 이같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잘 가고 있다는 더 강한 자신감이 들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4월이면 조금 더, 6월이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6월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6월 금리인하론'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가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기에 대해선 "여전히 약하다"면서도 "올해에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갈등에 대해선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ECB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별도로 움직이는 독립체라는 점도 라가르드 총재는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서 연준의 금리결정이 ECB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필요하다면 우리는 연준과 별도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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