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도 올라 시장은 방향성을 통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70bp 하락한 4.07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70bp 떨어진 4.45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0bp 오른 4.25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의 -42.6bp에서 -37.6bp로 크게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7만5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연초의 고용 수치도 크게 수정됐다.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기존 수치였던 35만3천명에서 22만9천명으로 12만4천명 하향 조정됐다. 앞서 1월 수치는 '괴물급' 고용이라고 평가됐지만 이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9%로 예상치를 웃돌며 올랐다.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는 모두 3.7%였다.

특히 2월 실업률은 2022년 1월의 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은 늘었지만 실업률도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도 해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전 핌코 최고경영자는 "솔직히 나는 머리가 멍해졌다(paralyzed)"며 "이번 보고서는 애매모호하고 우리는 가끔 이런 보고서를 받아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차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7만5천명의 고용 증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그럼에도 1월 수치가 대폭 하향된 것은 최근의 지표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다른 시장 관계자들의 시각과 비슷하다. 고용 지표가 발표된 후 잠시 오르던 금리는 이내 하락 전환 후 낙폭을 키웠으나 곧 낙폭을 줄이며 방향성을 재탐색 중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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