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석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2월 고용은 늘었지만 '괴물급'이라고 평가받던 1월 고용 수치는 대폭 하향 조정됐고 2월 실업률은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 상승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차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7만5천명의 고용 증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그럼에도 1월 수치가 대폭 하향된 것은 최근의 지표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헌터는 "실업률이 2년래 최고치로 오른 것에 더해 임금 상승률이 훨씬 약해지면서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리지 않을지 걱정할 이유는 줄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점은 고용 지표가 표면적으로는 좋아보인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세세한 내용을 보면 고용시장이 견고하지만 내구성에 확신을 갖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은 그림이 선명하지 못하고 흐리다는 점"이라며 "더 분명한 그림이 나타날 때까지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IBC이코노믹스의 알리 재퍼리 전략가는 "2월 임금 상승은 상승률이 0.1%에 그치면서 가파르게 식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지난달 악천후의 여파로 대부분 왜곡된 것"이라며 "근원 임금 상승세는 다른 임금 지표들이 시사하는대로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안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말 그대로 스펙트럼의 모든 관점에 대한 데이터 포인트를 갖고 있다"며 "이번 지표의 범위는 모든 것이 괜찮지만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고 확실히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손더스는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이고 이는 우리 모두가 데이터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라며 "수치가 혼재된 상황이라면 우리는 다음 보고서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안츠트레이드아메리카스의 댄 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월 고용지표와 1월 수치 사이에는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이다"라며 "2월 수치는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실제로 주지는 않지만, 고용이 좋은 속도로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임금도 우리의 바람보다 여전히 조금 더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스는 "이번 보고서가 아마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러티브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준금리 인하는 7월 전에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전 핌코 최고경영자는 "솔직히 나는 머리가 멍해졌다(paralyzed)"며 "이번 보고서는 애매모호하고 우리는 가끔 이런 보고서를 받아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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