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되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선 주택과 자동차 보험, 휘발유 가격에 주목해야 한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11일 보도했다.

뉴욕 월스트리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2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4%, 근원 CPI는 0.3% 상승이다.

 

시장 예상대로 2월 CPI가 0.4% 오른다면 이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이다. 2월 CPI는 전년 대비로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는 "지난달 CPI가 상승했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휘발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었다"며 "미국 전역의 가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3달러에서 3.40달러까지 뛰었는데 운전 수요가 많아지는 여름을 앞두고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추세고 주유소도 겨울용 휘발유에서 더 비싼 여름용 휘발유로 교체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자동차 보험료도 뛰는 추세다. 미국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해 한 해에만 20%나 올랐다.

마켓워치는 "비행기나 기차, 지하철, 버스 운영업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큰 손실을 입은 이후 이용료를 올리면서 실적 회복에 나섰다"며 "지난 1월 CPI의 운송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나 늘어났는데 운용 비용은 전체 CPI 지수의 6%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마켓워치는 CPI 지수의 36%를 차지하는 주택 지표는 최근 인플레이션 반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택 지표는 논란이 커지는 항목이다. 민간 기준으로 미국 주택 렌트 비용을 따져보면 1년 전과 비교해 훨씬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미국 노동부의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주택 가격 변화를 조사하면 CPI에 반영되는 데 최소 6개월은 더 걸리기 때문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마켓워치는 "바꿔 말하면, 많은 분석가는 CPI 주택지수가 가격 상승세를 과장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실제보다 더 높아 보인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지표에서 특히 논란거리는 자가주거비(OER)다. 자가 소유자가 주택을 임대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임대료가 OER이다.

OER은 지난 1월 CPI에서 크게 오르자 인플레이션 속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도 되는지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월가 금융기관 사이에선 OER이 실제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논쟁이 벌어졌고 연준조차 OER을 크게 신뢰하진 않는다며 문제라고 인식했다. 연준은 중시하는 지표인 '슈퍼코어' CPI에서 주택 지표는 제외한다.

하지만 이같은 연준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젼스파이낸셜의 리차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물가 지표에서 주택 지표를 단순히 빼버리는 것은 욕조에서 물을 빼면서 아기를 같이 던져버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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