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체투자부터 기준포트폴리오 적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정부에서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국민연금공단이 방향성에 공감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자본투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 질의응답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개선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며 "전체 기금운용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자문단 참여를 통해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샌프란시스코 해외사무소는 올해 3분기 내 개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는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바이오의 메카이며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제4의 사무소로 개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 통한 환 헤지를 추진하는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서 통화는 신흥국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는 시점에서 자산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원화환산수익률은 올라간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이 극단적인 수준이 될 경우 일부 헤지하는 것이 최적이 될 수 있다"며 "10%까지 환헤지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한 이유이자, 한국은행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얻어 그런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규모가 50%를 돌파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기금 성숙기 자산 매각 시 국내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손 실장은 "국내주식 비중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연간 수십조원 수준의 매도가 발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40년을 기점으로 기금 규모가 줄어드는 감소기에 돌입한다.

손 실장은 "현재도 국내 주식시장의 위탁시장 내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액티브 전략이 초과 성과를 내기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위탁시장 내 5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유사한 경제, 인구구조를 가진 일본은 대외순자산 확대를 통해 소득수지를 높여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 중"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준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준 포트폴리오란 장기 재정 안정을 고려한 주식, 채권 등 단순한 자산군 조합의 저비용(패시브) 포트폴리오다. 정책측면에서는 단순하고 명료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도록 하며, 운용측면에서는 투자 다변화와 액티브 운용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손 실장은 "모든 액티브 투자는 동일한 위험을 갖는 공모자산 조합으로부터 펀딩을 받는 것으로 간주하며, 기준포트폴리오 대비 부가가치 창출이 목표"라며 "신규 부동산 투자시 기회비용 모델을 통해 해당 부동산의 위험 특성치가 주식 40%와 채권 60%로 구성됐다고 판단할 경우 투자 시 필요한 투자금액을 주식 40, 채권 60을 매도해 마련하는 등 포트폴리오의 위험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다변화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유연한 투자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촉진하는 투자로 이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 실장은 "기준포트폴리오가 의결된다면 5월 중기자산배분 때 우선으로 대체투자에 적용하려고 한다"며 "대체투자 벤치마크를 주식과 채권의 기회비용 형태로 바꾸며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해당 체계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