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2월 미국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 후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50bp 오른 4.23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60bp 상승한 4.66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30bp 뛴 4.37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의 -43.3bp에서 -43.4bp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2월 PPI는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했고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한 7천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8% 증가를 밑돈 것이다. 다만 1월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PPI는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PPI는 지난 1월에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2월 소매판매와 PPI 결과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표 발표 직후 순간 4bp 가까이 국채금리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물가에 앞서 선행 지표 성격이 있는 생산자 물가가 두 달 연속 오른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명분이 더 약해졌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도 1월 대비 반등하고 있어 경기를 식혀야 하는 연준으로선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부족하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이날 발표된 지표는 전반적으로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아무것도 새로운 것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매판매 속도를 보면 1분기 스태그플레이션의 유령이 잠깐 비치지만 더 광범위한 결론을 내리기엔 지표가 아직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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