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종료하면 이는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일본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현황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일본은행이 이르면 19일 1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더 높아진 기준금리가 하룻밤 사이에 시장을 재편하지는 않겠지만 그 장기적인 영향이 엄청나게 깊을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어떤 이유로든 구조적으로 약해지고 많은 미국 자산의 수익률 우위가 더 좁혀진다면 장기적인 여파는 더 깊어질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 국채의 최대 단일 보유자이자 주요 해외 대출국이고 초엔저 기업 이익이 급증한 헤비급 수출국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WSJ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 많은 자금이 일본 국내에 묶여 있게 되면 미국 모기지 금리부터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금융까지 모든 것이 결국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변화가 크게 확인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몇 년간 수익률곡선통제(YCC) 범위를 조금씩 넓히며 사실상 금리인상 효과를 냈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속도는 천천히 늦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지난 1월 2.2%를 기록할 만큼 과거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이미 작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냉각되는 추세다.

일본 국채금리도 반등하긴 했으나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점도 급격한 변화는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10년물 기준 3.5%포인트에 달한다. 몇 개월 전의 4.2%포인트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으나 3년 전의 1.5%포인트와 비교하면 훨씬 크다.

WSJ은 "그럼에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 엔고 추세는 강해질 것"이라며 "이는 급격히 확산되던 일본 주식에 대한 열정을 식힐 수 있고 일본의 대형 수출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일본이 플러스 금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앞으로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며 특히 주요 해외 투자자였던 일본 연기금과 보험사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를 자국내에서 찾게 된다면 조만간 거의 모든 곳에서 그 영향력이 느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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