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일본이 역사적 통화 정책 변경을 단행했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일본 증시를 주시해 온 탓에, 이미 엔화 환 노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에 대한 관심도 이미 뜨거운 상태다.

다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엔화 강세를 점치기 어려운 만큼, 환차익을 노리는 ETF 상품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채권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상승에 함께 투자하는 엔화 환 노출형 미국채 ETF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도 지난해 말부터 관련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며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해 12월 먼저 상품을 출시한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 지난 12일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이다.

연합인포맥스의 ETP 투자자별 매매상위 종목(화면번호 7130)에 따르면, 이 두상품은 이번 주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아울러 환 노출형 일본 주식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TIGER일본반도체FACTSET', 'ARIRANG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가 정책 변화와 함께 시사한 내용을 살펴볼 때, 단기적 관점에서 엔-달러, 엔-원화 환율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OJ가 제시한 정책이 그간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큼 명확하기에, 그동안 관심을 많이 모았던 환 노출형 ETF 상품에 대한 관심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적어도 상반기 동안 환율 급변동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데다 엔화 환율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줄 연준의 결정 시기가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달 엔화 노출 미국채 ETF 상품을 35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다만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매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 운용역은 "BOJ의 정책 정상화로 엔화의 급격한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건 예외적 시나리오"라며 "이러한 상황을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BOJ"라고 봤다.

그러면서 "니케이225 지수는 가격 부담에 조정받을 수 있으나 환율과의 상관성이 낮아질 수 있는 대외적 변수가 많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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