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를 빼돌려 유용한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은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FTX 고객들이 약 80억달러, FTX의 주식 투자자들이 17억달러,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 헤지펀드 대출자들이 13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됐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앞서 작년 11월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뱅크먼-프리드에 제기된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평결했으며 연방 검찰은 지난 15일 징역 40∼50년 형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저지른 범죄가 미국 역사상 최대 금융사기 중 하나라며 탐욕과 오만 속에 자신의 사치스러운 인생을 위해 다른 사람의 돈을 이용하고 위험하게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연방법원은 뱅크먼-프리드에게 징역형과 함께 110억달러도 몰수한다고 선고했다.

뱅크먼-프리드 측은 모든 죄를 인정한다면서도 선처를 호소하며 징역 5~6년 형을 요구했었다.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사는 "샘은 매일 아침 사람들을 해치려고 나서는 무자비한 금융 연쇄 살인범이 아니었다"며 "그는 악의를 품고 결정을 내리지 않고, 머릿속에서 수학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FTX의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년 전만 해도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렸던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

이와 함께 그는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달러의 돈을 뿌리며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2022년 11월 대규모 인출 사태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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