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16일 국채선물시장은 뚜렷한 모멘텀 없이 보합권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연말과 주말을 맞아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정체 장세 속에 기관들은 연말 정리와 내년 준비에 한창이다. 스티프너와 플래트너 등 커브 포지션을 포함해 본드-스와프 등의 포지션을 더욱 덜어내는 한편 일부 기관들은 내년 포지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전일 금리스와프(IRS)시장의 커브 되돌림과, 본드-스와프 역전폭 확대에 따른 재정거래 포지션 설정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중에서 외국계 은행들의 공격적인 통안채 매수가 눈에 띄었다.

시장의 변동성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은 여전히 외국인 투자 동향에 쏠려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금리는 3년물 기준 연저점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도 늘진 않고 있다. 환율은 12월 들어서만 30원 넘게 오르며 1,160원대에 안착했다.

외국인은 12월 들어 국고채 1천400억원을 비롯해 통안채를 4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최근 만기도래 자금을 적극적으로 롤오버하고 있지 않지만, 높은 환율 수준에도 기존 포지션을 덜어내는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일종의 마지노 선으로 여겼던 1,150원선이 뚫렸지만, 실제 외국인의 채권 매도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셈이다.

다만 시장의 경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재투자 여부가 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져 있고, 다음 주는 국채선물 만기를 맞아 외국인의 대규모 포지션 청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풍부한 대기매수세가 확인된 영향 등으로 금리의 상방 경직성은강화될 전망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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