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5월 소비자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반등했다. 농산물 등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 상황 전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3.1%)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3.0%~3.2% 사이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과 농산물 등 직접 체감하는 부분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남아 있어서 상승을 예상한 대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5월 물가수준전망CSI도 147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반면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악화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 전월보다 2.3p 하락했다.
CCSI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CCSI가 100 아래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높은 물가 및 금리 수준, 환율 및 유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깜짝 증가와 예상보다 양호한 내수 결과에도 소비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취약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현재경기판단CSI는 67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79로 전월보다 2p 내렸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1p 낮은 88을 기록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2p 떨어진 92를 나타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9으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도 97로 전월보다 2p 내렸다.
고금리 상황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5월 금리수준전망CSI는 104로 전월보다 4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는 유지됐다.
5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01로 전월과 같았다. 해당 지수는 지난 3월까지 넉달 연속 100 아래에 머물렀지만, 4월부터 100선을 넘어섰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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