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 비용 떠안아 티몬 등 적자 발생"

정무위 출석하는 구영배 큐텐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7.30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구영배 큐텐 대표는 큐텐 재팬 매각금을 피해 구제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모션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를 이어가 티몬 등에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 이후 "(현재 가진) 지마켓 회수금은 없다"면서 "큐텐 재팬을 이베이에 매각한 게 한 3천억 원 넘어가는데 다른 투자자들의 환불도 진행해 1천500억 원가량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가지고 돈 벌려고 했다면 지마켓 매각했을 때 최소한 필요한 돈을 충분하게 가질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플랫폼 성공에 이바지했던 판매자들이 왜 같이 성공하지 못할까란 문제에 천착한 게 큐텐 비즈니스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부담을 완화하고자 비용 프로모션을 판매자들과 공유하려 했으나, 판매자들의 부담을 고려하다 적자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우리가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프로모션 비용을 (판매자들과) 공유해야 했는데, 그럴 경우 티몬 같은 경우 판매자들이 떨어져 나갈 수 있어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다 떠안는 구조로 운영해왔던 부분이 누적된 측면도 있었다"고 했다.

정산금 미지급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꼽히던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은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통해서 자본이 확충되고 이걸 바탕으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거나 혹은 그게 없다면 아마존 알리바바 등등과 경쟁할 수 있는 형태로 우리가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지 않는 한 판매자들 간의 경쟁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도 설명했다.

구 대표는 "시장이 작으면 판매자를 더 많이 끌어들여야 하는데, 판매자를 많이 끌어다 부으면 판매자들 간의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된다"면서 "그럴수록 마진도 작아지고 마진이 작아지면 소규모 판매 기업들도 스케일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셀러들의 정산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현재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구 대표는 "불가피하게 양해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얘기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