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수입가격 전월보다 1.3%↑…석달 만에 플러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달부터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수입물가가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밥상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3.7(2020년=100)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수입물가는 지난 8월(-3.3%)과 9월(-0.2%)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2.1% 떨어졌다.

다만, 하락 폭은 8월(-7.8%)과 9월(-4.6%)에 비해 축소됐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최근 환율 급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난 9월 말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1,4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보다 2.2% 상승한 바 있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등락률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제공]

문제는 수입물가 상승 흐름이 안정세로 접어든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 수입물가가 오르는 것은 체감도가 높은 밥상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올라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밥상 물가와 관련이 있는 신선식품지수도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1%대로 내려앉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올라가서 물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요 품목별 가격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물가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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