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이 2월 다시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5개월 연속 후퇴했던 메모리 D램 현물가는 새해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의 반등에 성공했지만, 2월에 다시 하락 전환하며 업황 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4일 연합인포맥스 반도체 시세(화면번호 6536)와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류 제품인 DDR4 8G(1Gx8) 2666의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가격은 1.723달러를 나타냈다.

가격은 한 달간 약 1.03% 하락했다. 직전 달에 약 0.34% 반등한 데 이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DDR4 8G(1Gx8) 2666 가격은 지난해 7월 말에는 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8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바 있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 거래 가격을 말한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군인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0.77달러로,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꾸준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선물 가격인 D램 고정거래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5달러로,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째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오름세를 거듭해 작년 4월에는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2.1달러를 유지했던 D램 고정 가격은 8월에는 2.05달러로 소폭 내리는 데 그쳤지만, 9월 1.7달러로 급락하고서 11월부터는 1.35달러를 이어왔다.

낸드 고정거래 가격은 반등세를 이어갔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2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29달러로, 전달의 2.17달러 대비 5.52% 올랐다. 직전 달인 1월에 4.32% 상승한 데 이어서다.

가격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전달 대비 29% 급락한 뒤 12월 3.25% 추가로 후퇴한 바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가격 흐름에 대해 "수요 측면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주요 PC 생산업체(OEM)의 생산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기기 출하량은 상향 조정됐고 PC OEM의 D램 재고도 빠른 속도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PC OEM과 D램 공급업체는 지난달 1분기 모듈 계약 협상을 완료했고, 거래 가격은 10~15% 낮아졌다.

중국의 저비용·고성능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의 출현으로 DDR5 가격도 급등했다. 글로벌 중소 규모 AI 모델 개발자의 시장 참여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8~13%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가격과 매출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는 있지만, 전통적인 비수기 효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는 최종 고객들의 재고 재입고가 둔화하고 주문량, 계약 가격이 모두 급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업계의 낸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최대 20%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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