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재정책과 미 셧다운 종료 기대도 달러-엔 상승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확장 재정 정책과 미국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 기대감으로 인한 위험 선호 심리가 겹치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후 2시3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 대비 0.42% 오른 154.76엔에 거래됐다.
FX 스트리트에 따르면, BOJ는 다카이치 신임 총리의 친(親)부양책 기조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으며 이는 엔화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의 성장 전략 회의 패널로 선정된 아이다 다쿠지 크레디아그리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에 "BOJ가 12월 금리 인상을 피하고 적어도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일본 경제가 3분기에 역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공개된 10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견 요약본에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부 시사하고 있으나, 정작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결정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57%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하는 확장재정책도 엔화 약세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1일 경제 부양책을 확정할 예정이며 정책 초안에는 "강력한 경제 성장과 안정적인 물가 달성"에 집중하도록 BOJ에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약한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원이 정부 재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된 것도 달러-엔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셧다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를 사려는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FX 스트리트에 따르면, 달러-엔은 기술적으로 154.45~154.50엔의 핵심 저항선을 돌파하면 155.00엔, 156.00엔까지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54.00엔 아래로 조정받을 경우 153.65엔 부근이 단기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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