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이 더 크다고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스틱은 1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경제인협회 월례 회의에서 "노동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2% 목표치를 향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명확하게 나타나기 전까진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보스틱은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평소 의존하던 데이터 중 일부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연준이 '깜깜이 비행'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이중 책무가 모두 압박받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실업률을 높일 위험을 수반하고 반대로 고용을 부양하기 위한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결정이 매우 미묘한 균형을 요구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보스틱은 "노동시장 신호가 경기 순환적 침체를 명확히 보여줄 만큼 뚜렷하지 않다"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상황에서 대폭적인 정책 완화를 단행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보스틱은 "설문조사와 선행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뚜렷하게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서 실제 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행동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보스틱은 앞서 이날 성명에서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면 퇴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스틱은 지역 연방준비은행 111년 역사에서 첫 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재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