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의 9월 소매판매 결과를 두고 오래된 지표지만 미국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25일(현지시간)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매판매는 현재 시점에서 대부분 옛 소식이지만 다수의 고빈도 및 설문조사 지표들은 4분기 들어 지금까지 지출 증가세가 상당히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며 "침체된 노동 시장과 관세 영향을 받은 물가 상승이 실질 소득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는 상황은 이런 둔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쇼핑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소비 지출이 지난해를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며 "미국 경제는 부유층이 소비를 유지하면서 전체 소비를 떠받치고 있지만 취약 계층은 지출을 줄이고 있는 불균형 구조를 보여왔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카르딜로는 "소비자가 양분돼 있다는 것은 경제가 둔화했고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12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또 다른 근거"라고 말했다.
잉골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오늘 핵심 수치는 소매판매의 약세였다"며 "매우 넓은 범주의 소매판매가 약했다"고 짚었다.
그는 "대체로 예상된 바였지만, 시장을 놀라게 한 부분은 실제 수치가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는 점"이라며 "다만 이번 데이터는 오래됐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라운에이전트투자운용의 슬로우머 소로크진스키 채권 부문 대표는 "9월 지표는 예상치와 얼마나 다르든 큰 그림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가 예상치와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다면 시장은 그 지표의 질을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닐스자산관리의 브라이언 야콥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 이전 소매판매는 미지근한 0.2% 증가에 그쳤다"며 "셧다운은 약해진 소비 지출 흐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를 멈추는 것은 금리 인하가 주는 효과보다 심리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굳이 '크리스마스를 훔친 그린치'가 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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