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추위는 조만간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업계에선 전체 회추위 프로세스와 정기 이사회 일정 등을 폭넓게 고려해 이르면 내주 중 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그간 15명 수준이었던 상시 후보군에 대해선 꾸준히 평판조회 등 1차 검증 작업을 진행해왔던 만큼 후보자 풀을 우선 10여명 안팎으로 추려 롱리스트를 완성하는 작업을 이달 중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내·외부 후보 각 5명씩 총 10명만 1차 후보군으로 확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평가지만, 우리금융 회추위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 회추위는 내부적으로 내달 말을 데드라인으로 회추위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대표·임원·부서장 등의 인사 일정을 고려하면 연내 지배구조 안정화를 선제 달성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은 롱리스트 선정 직후엔 후보별로 수락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후보별로 전문성 검증을 진행해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리는 과정에 돌입하는 구조다.
문제는 스케줄이 빡빡하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중 우리금융 롱리스트 선정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스텝이 꼬일 수 있다"며 "1·2차 후보군과 최종후보 선정 과정에 적당한 검증 시간과 객관적 기준을 부여하고 있는 지도 금융당국의 주시 사항이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22년 말 진행됐던 우리금융 임추위 절차에 제동을 걸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금감원은 우리금융 회추위가 롱리스트 선정 이후 9일 만에 숏리스트를 발표하는 과정을 두고 평가를 위한 적정한 시간과 기준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달 중 롱리스트를 공개하고 내달 중반까지 숏리스트를 추리는 스케줄이 '잡음 관리' 측면에선 유리하다.
아울러 이번 회추위가 3년 전과 달라진 건 롱리스트 선정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말 진행됐던 회장 선임 절차 롱리스트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현 회장)과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 김정기 전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박화재 전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신현석 전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내부 5명과 외부 3명이었던 셈이다.
이후 후보 수락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1~2명의 후보는 회장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리금융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3년 전 회추위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우리금융 내부 후보에는 임종룡 회장과 현직 정진완 우리은행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주요 법인장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선 주요 계열사 CEO에는 카드·캐피탈이 우선 포함됐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최근 세팅된 증권·보험 CEO의 경우엔 '전문성 특화' 인사들이었다는 점에서 회장 상시 후보군엔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이성욱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지주 임원과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장,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던 인사들이 후보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외부 후보로는 권광석·이원덕·조병규 등 전임 행장들의 이름이 우선 거론된다. 여기에 주요 금융지주·은행에서 임원 등을 맡아 전문성을 인정받은 외부 인사들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케이스는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이후 열리는 첫 회추위"라며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대표들이 직접 회추위에 참여하는 특이한 구조다. 민영화를 이룬 만큼 이번엔 주주가치 극대화를 우선 고려한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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